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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03.02 장학진 서예가, 새 길을 열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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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10-28 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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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장학진 서예가, 새 길을 열다 - 충북과 나의 연결고리 '충북일보' (inews365.com)



장학진 서예가, 새 길을 열다

40년 끊임없는 시도 끝 개발 글씨에 먹 대신 맥간 붙여
"서예, 사람의 정신 그대로 깃들어 있는 유기체"

  • 웹출고시간2015.03.02 19:47:51
  • 최종수정2015.03.03 10:07:25

'맥간서예'가 청주에서 태동했다.

모진 겨울을 이겨낸 봄날, 보리가 첫 싹을 틔우듯 청주에서 서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학진(56·사진)작가가 보릿대를 이용한 맥간서예를 처음 공개했다.

특히 서예에서 고난도의 영역인 비백(飛白)의 표현을 실감나게 펼쳐내 필세가 살아있는 듯 역동적이다.

글씨의 몸체에 은은한 빛을 머금으니 색다른 서예의 길(道)이 환하고 풍요롭게 열리는 듯하다.

맥간(麥稈)이란 '밀짚이나 보릿짚의 줄기'를 의미한다.

맥간을 이용해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한 사례로는 '맥간공예'의 창시자 이상수 작가가 유명하다.

이상수 작가의 맥간공예는 보릿대의 한쪽을 쪼개 곧게 편 후 도안에 맞게 접착시킨 다음, 보릿대 조각들을 붙이고 표면에 투명한 칠을 입혀 완성한다.

자개와 유사한 형태지만, 맥간을 이용한 점에서 독창성이 탁월했다는 평이다.

반면, 이번 장학진 서예가가 선보인 '맥간서예'는 글씨에 '먹' 대신 '맥간'을 붙여 세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학진 서예가

맥간서예를 개발한 장학진 서예가는 "40년 서예의 길을 걸어오면서 서예와 관련된 다양한 작업들을 끊임없이 시도해봤다. 2003년 맥간공예를 알게 되면서 처음 '서예에 맥간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라며 "서예는 사람의 정신이 그대로 깃들어있는 유기체다. 섬세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빗질하듯 쓰는 비백의 수법은 붓과 먹의 절묘한 조합인데 이를 맥간으로 구현해내려 노력했다"라고 말한다.

현재 장학진 서예가가 만든 작품은 약 20여점. 맥간공예는 목칠공예 기법과 모자이크 방식을 응용해 다양한 빛과 결의 각도에 따라 스펙트럼처럼 작품이 변화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가 만든 맥간서예 작품들은 일정한 결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흘렀다.

"서예는 자연을 닮았다. 순리에 적응해야 한다. 바람에 역행하지 않고 써내려가는 붓질처럼 맥간의 결을 인정하고 그 마음에 동화되어야 한다. 맥간의 결이 손짓하는 곳으로 그대로 써내려갔다(붙였다)"

'맥간을 붙였다'는 표현대신, 그는 '맥간을 써내려갔다'고 표현했다.

손으로는 붙였지만, 마음으로 썼던 것이다.

그것은 오랜 세월동안 글씨를 써왔던, 서예의 길(道)을 걸었온 예인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었다.

장학진 서예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맥간공예를 통해 아이디어는 얻었지만, 만드는 과정은 다르다. 맥간공예는 미리 도안이 된 그림에 보릿대를 붙여가지만, 맥간서예는 애초에 보릿대를 붙인 상태에서 칼로 글씨를 쓴다. 그래야 서예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이제 첫 발걸음이다. 보릿대를 서예에 맞게 제작하는 것과 붙이는 방법, 그리고 영구적 표면처리 등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보관한 방문을 열자, 그동안 준비한 맥간서예작품들이 의미를 드러내며 살아있는 듯 방문객을 반긴다.

'천류불식(川流不息)' 흐르는 물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는 의미다. 글씨에 먹 대신 입힌 맥간은 햇살에 반짝이는 물살처럼 반짝였다.

뜻을 지닌 사람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유지자사의성(有志者事意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다보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 등 금과옥조 같은 한자성어들이 맥간서예를 통해 다시 생명을 얻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청주가 직지의 고향인 것처럼 청주를 맥간서예의 원조로 만들고 싶다. '직지'라는 글씨에 새롭게 보릿대를 입혀 전시회를 열어 선보이고자 한다"

그가 앞장서 걸어가는 맥간서예가 보리처럼 세상을 건강히 살지우는 정신의 양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윤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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